노래 잘 부르는 3가지 방법 1편

노래 잘 부르는 3가지 방법 1편
-목록-
서론
  • 알아야 면장을 하지!
  • 마음은 굴뚝 같아도 아는 게 없으면 실력을 이야기 할 수 없다
  •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 아무리 똑똑해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오선지와 콩나물
  • 오선지가 먼저야? 아니면 콩나물이 먼저야?
  • 콩나물의 비밀
  • 콩나물의 비애
  • 아! 죄송합니다! 다시는 콩나물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리듬은 생활 그 자체이다
  • 생활에 녹아있는 리듬
  • 옛날옛적에
  • 나는 박치일까?
  • 박자 완전정복
  • 자나 깨나 박자 연습
 악보를 보면 노래가 보인다
  • 오선지가 무서워
  • 걷기도 전에 날 생각만!
  • 눈알만 굴리기
  • 듣는 게 최고의 연습!
 드디어 말을 시작한다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 나가 말이지! 고마해!
  • 콩나물 밑에 글자만 보자!
 배우가 되자!
  • 드라마 삼매경
  • 나이 먹을수록 무뎌진다
  • 언제 울어봤지?
  • 나의 감정 기억하기
  • 30초 안에 울어보자
  • 거울은 왜 보세요?
  •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실전! 쪽팔리면 지는 거다
  • 무아지경
  • 박수를 즐기자!

서론


언제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노래방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적 수준 중에 가창력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가수들 뺨치게 노래를 잘 부르는 민족으로 거듭났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케이팝이나 복면 가왕 등의 프로를 보면 진짜 너무너무 잘합니다
그러나 채널을 잠깐 돌려서 전국 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다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우스꽝스런 분들이 가끔 보이기도 하는데
이 프로라고 아무나 나오는 것은 아니고 예선을 거친다고 하니 예선은 얼마나 재밌을지 상상이 갑니다
이렇듯 노래에서도 지금 우리나라 최대의 화두인 빈익빈 부익부의 쏠림 현상이 아주 심해져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노래방으로 인해서 노래를 더욱 잘부르게 되었지만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들은 노래 부르는 것이 더욱더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심화되어 가는 노래에 있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왜 더 심해지는 것이며 어떻하면 이것을 타파할 수 있나를
곰곰이 심각하게 연구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과 해결책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노래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무식하단 말입니다
읽을 줄을 모르니 당연히 무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공부 많이 한 판, 검사도 읽을 줄 모르면 무식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다고 서점가서 음악 전반에 대한
음악사가 어떻고 화성악이 어떻고 하는 어렵고 골치 아픈 책들을 사서 읽는다고
노래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거 많이 읽으면 나중에 평론가가 될 수는 있을 겁니다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지요
그럼 뭘 읽을 줄 알아야 할까요?
바로 음악 언어입니다
그럼 음악 언어는 모냐?
여러분들이 어려워하시는 바로 오선지와 콩나물입니다
음악을 종이에다 써놓은 교과서가 오선지와 콩나물, 바로 악보입니다
이걸 읽을 줄 모르니 음악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작정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요
회식 자리에 갔더니 전부 가순데 나만 버벅거리고
교회 나가서 성가대를 들어갔는데 다들 선수예요
노래를 배워서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저의 발성 강좌든지 개인레슨이든지 받으면
좋아질 거란 막연한 기대 속에
노래를 배우러 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것들은 소리 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지
노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소리 내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워야 하는데
악보를 읽을 줄 몰라요
대략 난감이지요!
노래 잘 부르는 3가지 방법 1편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사랑의 묘약이라는 오페라에 보면
네모리노라는 청년이 아디나라고 하는 처녀를 짝사랑하는데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없어서 둘카마라라고 하는 약장수에게
사랑의 묘약이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둘카마라가 포도주를 병에다 담아 사랑의 묘약이라고 떠들어 대면서
네모리노에게 사기를 칩니다
그걸 먹으면 아디나가 좋아 할거라나요?
그래도 둘카마라는 양심은 있었는지 네모리노가 살 수 없는 비싼 가격을 부릅니다만
절박했던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손에 넣기 위하여 군대에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때는 군대 가면 큰돈을 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벨코레라는 대장에게 군대 가면 진짜 많은 돈을 줍니까? 하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벨코레가 대답하죠
“네가 평생 만져보지 못할 돈을 주지 암 주고말고”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이 촌닭 이리 와서 X그려 그럼 바로 돈줄테니까”
그러자 네모리노가 굳은 결의를 다지면서 자랑스럽게 X자를 그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이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생각이 납니다
벨코레가 제가 맡은 배역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하면서 속으로 너무 웃었던 장면입니다
Qua la croce! 여기다가 X !
상대 테너는 꽤나 유명했던 분인데
저는 속으로 갖은 멸시와 조롱 섞인 마음으로 크게 외쳤었습니다
“여기다 X 그려 인마!”
만약에 네모리노가 글을 배웠다면 X표 대신 자기 이름을 썼겠지요?
우리말에도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면 낫을 놓고도 기역을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