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포인트 레슨 안단테는 왜 느리게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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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기를 표현하는 말이 참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음악적인 말에 대해 궁금해 본적이 있나요?

한국에서 공부하던 어린 시절 이런 음악용어들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냥 받아들여 안단테는 ‘느리게’라고 그냥 외웠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음악 교과서에 나와 있는 말들을 외워서 시험을 본 것이 다였기 때문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합창단원을 교육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어렵든지…

아이들에게 알아들을 수도 없는 어려운 음악용어들을 교과서에 수록하고 그것을 외워서 시험을 보는 방식은 여전한 것 같았습니다

음악 시간에 그냥 즐겁게 노래 부르는 것을 가르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서 음악 교과서를 집필한 선생님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뭐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고루 배우게 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도 가긴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어렵고 힘든 일이니까요

노래를 제대로 하는 것?

노래를 제대로 하려면 궁극적으로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이 소리도 발성도 아니고 음악입니다

한국에선 기계처럼 소리 지르는 것을 공부했다면 유학을 가서 배운 것은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서 감동을 줄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곡자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작업은 즐겁기도 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이 작업이 어려운 이유는 악보에 친절하게 어떻게 어떤 느낌으로 노래를 불러라 하고 자세하게 써놓은 작곡자가 있는 반면에 그냥 ‘안단테’ 한마디 써놓고 아무 표기도 안 해놓은 작곡자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안단테’ 하나 덩그러니 쓰여 있는 악보를 보면서 성악가는 모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왜? 이 작곡자는 ‘안단테’를 적어 놓았을까 하는 것을 말이죠

간단히 생각해보면 느리게라고 하는 것은 안단테 말고도 라르고 렌토 그라베 등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로 해석해 놓은 것은 느리게 더욱 느리게 아주 느리게 라고 적혀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지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이런 해석의 불만은 느리게라는 것이 상대적인 것인지 절대적인 건지 어떤 조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느리게 아주 느리게  등으로 써놓았을 뿐 심지어 어떤 책에는 절대적으로 안단테는 메트로놈으로 한 박에 60 이렇게 써놓은 책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노래가 느리게 라고 하면 무조건 60의 빠르기로 노래를 하라는 말인가요?

성악 포인트 레슨 안단테는 왜 느리게가 됐을까

연주자마다 다른 빠르기

똑같은 노래를 여러 성악가가 부르는 데 빠르기가 똑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적어 놓은 사람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자신 있게 적어 놓았을까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다시 안단테로 돌아가서

안단테(andante)라는 말은 이탈리아 말로 ‘간다’라는 말의 현재 진행형입니다

동사 andare에 진행형 어미 ante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지요. 그러니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을 하면 ‘가고 있는 중’이 되겠네요

그러면 왜 가고 있는 중이 ‘느리게’가 되었을까요? 이제부터 같이 상상을 좀 해보죠

사람이 어딘가 갈 때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가든지 비행기 혹은 배, 기차 등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이 말을 쓰기 시작한 옛날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비행기나 기차 같은 탈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말이나 마차 정도는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을 보면 이런 것을 타고 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순히 간다고 했지 뭔가를 타고 간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뭔가를 타고 간다면 안단테의 뒤에 con ~ 이라는 형용사가 따라붙었을 것입니다

그냥 간다고만 했으니 뭔가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람 혼자의 힘으로 간다는 말이겠죠?

사람 혼자서 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걸어갈 수도 있고 뛰어갈 수도 있고 다리가 없다면 기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깽깽이 발로 갈 수도 있겠지요

여기서 우리는 상식을 따라가야 합니다

옆집에 놀러 가는데 기어가는 사람 있습니까? 있을 수도 있지만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뛰어가는 사람은 있겠지만 뛰어가는 사람에게 ‘안다레(andare)’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이탈리아 말에서는 ‘걸어간다.’라는 표현을 두 가지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깜미나레(camminare)라는 단어와 다른 하나는 andare a piedi (안다레 아 삐에디)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깜미나레는 한 단어로 된 걷는다는 말이고 뒤의 것은 ‘두 발로 간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안단테는 두발로 가는 것을 이야기할 확률이 높습니다 즉 걸어간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렇다면 현대에 와서 보면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한 시간에 4km정도의 빠르기로 걷는다고 하니 그런 정도의 빠르기를 구현하면 될 것입니다

성악 포인트 레슨 안단테는 왜 느리게가 됐을까

 

사람마다 다른 안단테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어린아이들은 그냥 걸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힘이 펄펄 넘칩니다. 그러나 빨리 달리지는 못합니다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에는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게 됩니다. 그후로 점점 느려집니다 그래서 30대가 되기 전에 운동선수들이 은퇴를 하는 것입니다

안단테도 나이에 따라 그 빠르기가 결정되지 않을까요?

젊은 연주자들의 안단테는 아무래도 나이든 연주자의 안단테보다 빠르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안단테는 말 그대로 몸만을 이용해서 가야만 하는 의미라 아무리 봐도 빨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느리다는 표현도 안 어울리는 것 같고요, 그냥 보통 빠르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여러분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모데라토는 어떡하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