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파트 어떻게 정하나요?

성악 파트 정하는 것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을 상황이 안된다면 아래 동영상을 봐주세요

질문 요지

선생님! 소프라노다 메조소프라노다 이런 건 자기가 정하는 게 절대 아니겠죠? 그럼, 그거 정해지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목소리 톤인가요, 아니면 고음을 얼마나 높이 내는가 인가요??

그리고 콜로라투라, 리릭 이런 것도 공부하다가 어느 정도 되면 선생님께서 “넌 이런 스타일이구나” 이렇게 정해주는 건가요?

전 조수미처럼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되고 싶은데, 제 목소리는 평소 톤도 낮은 편이고, 그래서 좀 속상해요!

이런 질문인데요 성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면 이런 의문점을 모두 한 번쯤은 가져봤을 겁니다 이 시간에는 이런 성악 파트 왜, 어떻게 정하고 구분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성악 파트는 어떤 것이 있나

가장 간단하게 합창을 예로 들어보면 4 성부로 나누지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나누는 것은 음의 높이에 따라 나누는 것입니다

높은음을 자주 내야 하는 파트는 소프라노와 테너이고 낮은음을 자주 내야 하는 파트는 알토와 베이스입니다

비전공자의 경우 대충 이렇게 나누어 합창을 합니다 낮은음이 잘 나면 베이스를 하지만 단원 수가 적고 또 이 분이 높은음을 곧잘 내면 그냥 테너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소프라노지만 알토에 사람이 부족하면 좀 굵은 소리를 가진 소프라노가 알토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게 여러분이 궁금한 것은 아닐 겁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나눠보면 소프라노의 경우 가벼운 순서부터 이야기하면

레제로가 있을 것이고 다음 리리코 레제로, 뿌로 리리코, 리리코 스핀토, 리리코 드람마티고, 정도로 나누는데 레제로에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포함되죠

알토의 경우 합창에서 쓰는 알토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메조소프라노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 메조소프라노도 일반적인 메조소프라노와 콘트랄토 정도로 나누기도 합니다

테너의 경우는 소프라노와 마찬가지로 레제로, 리리코, 스핀토, 드라마티코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요즘은 여기에 카스트라토에서 유래된 카운터 테너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바리톤의 경우는 하이 바리톤과 그냥 바리톤 그리고 로우 바리톤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로우 바리톤은 그냥 바쏘 즉 베이스로 부릅니다

와! 뭐 이리 많고 복잡하지? 하고 생각하실 수 있겠어요

성악 파트 왜 나누는 걸까?

성악의 파트를 나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뭐냐 하면 오페라를 하기 위해서지요 오페라의 배역들은 나름대로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잘 아시는 투란도트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면

투란도트는 공주라고 하지만 아주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문제를 내서 이걸 맞추지 못하면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맞춘 사람을 죽여 버리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극 중에서 보면 아주 위압감 있는 목소리로 시종일관 그르렁 대죠 그래서 소프라노도 목소리가 다른 소프라노보다 굵고 단단한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소프라노를 드람마티코(drammatico) 소프라노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보면 화류계에서 좀 노는 언니라 남자들을 쥐락펴락 하죠

그래서 1막에선 화려한 소프라노 레제로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지만 극의 후반부로 가면 병마와 싸우면서 사랑을 노래하는 리릭 소프라노의 소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배역을 정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하죠

또 다른 예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은 극강의 테크닉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콜로라투라(coloratura) 소프라노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페라에서 요구하는 소리들을 나누다 보니까 여러 종류의 파트가 생겨나게 된 것이죠

흔히 부르는 이탈리아 가곡이나 독일 가곡 등은 이러한 성악가의 파트랑 상관없이 그냥 누구나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노래들을 위해서 소리를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악 파트를 나누는 기준은 뭘까?

대략 성악 파트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면요

음역

음역이란 것은 내가 낼 수 있는 소리의 폭을 이야기합니다 즉 어디에서 어디까지 낼 수 있나 하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는 바리톤이지만 음역이 좀 좁은 경우인데요 딱 오페라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바리톤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밑의 라(A)에서 최고음 라 플렛(Ab) 정도니까 두 옥타브가 안되네요

많이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무턱대고 많이 올라간다고 테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테너라고 해도 높은 고음을 못 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역이 넓다고 이것만으로 파트를 정하진 않습니다

보통 빠싸죠가 되는 부분을 감지해서 테너다 바리톤이다를 결정짓는 데 그 이유는 빠싸죠의 위치가 높을수록 높은 음역대의 노래를 쉽게 부를 수 있기 때문이죠

애국가를 예로 들어보죠 사실 애국가를 제대로 된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해보면 어떤 사람은 쉽게 부르는데 반해 어떤 사람들은 고래고래 악을 써야지만 애국가의 음을 맞출 수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애국가를 쉽게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빠싸죠의 위치가 높아서 그냥 원음으로 따라 부르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이런 분들을 간단하게 테너라고 부르고

애국가가 너무 높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되는 사람들은 바리톤이나 베이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색깔

사람들의 지문이 다르듯 사람들은 제각각 전부 다른 소리를 갖고 있고 고유한 목소리는 죽을때 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고유의 목소리를 목소리의 색깔이라고 부릅니다 이 목소리의 색깔을 이용해 문을 여는 방법들도 나오고 범죄 수사에서도 목소리로 사람들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벨칸토 발성에서는 이렇게 각각의 고유한 목소리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잘 구현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소리의 색깔은 타고난 재질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내가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연습을 통해 바뀌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인 것은 나쁜 색깔은 없습니다 이 세상에 흑백만 존재하지 않듯 여러 가지 색깔의 목소리는 다 쓰임새가 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의 배역에 따라 그 배역에 맞는 소리의 색깔을 가진 사람을 찾아서 주연이나 조연으로 알맞게 사용을 하는 것입니다

성악 파트 누가 정하나?

이런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성악 파트는 오페라를 제작하는 연출자나 지휘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분들에 의해서 오페라의 배역을 따낼 정도라면 벌써 자신의 파트가 정해져 있을 겁니다

학생들의 경우는 대부분은 선생님과 레슨을 하면서 선생님이 결정해 주는 경우가 제일 많을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결정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들도 실수를 하기 때문인데요

그 예로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도 처음에는 바리톤으로 데뷔를 했다가 후에 테너로 바꿨습니다

카를로 베르곤지도 바리톤으로 데뷔를 했지만 후에 세계적인 테너가 된 인물이죠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악의 파트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레퍼토리를 토대로 자신이 정하는 것이 제일 정확합니다

물론 입시생들은 자신의 파트를 정할 능력과 지식이 있을 리 만무해서 입시를 할 때 콜로라투라니 리리코니 하는 것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악을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자신이 공부하는 곡이 음역도 낮고 어려움이 전혀 없는 곡인데도 노래하기 심하게 힘든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가 자신의 파트와 안 맞는 곡인 거죠

또 다른 예를 들면 원래 테너의 음색을 갖고 있는데 자신이 바리톤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경우 아무리 바리톤의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하더라도 노래의 맛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소프라노인데 높은음이 잘 안 난다고 메조소프라노의 곡을 부른다면 금방 티가 나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자신의 파트를 바꿔서 약간 굵은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소프라노 곡을 불러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의 궁금증이 해결이 됐나요? 다른 궁금증이 있다면 저의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한번 읽어보시고 필요하다면 메일로 질문을 주시면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