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 부르는 3가지 방법 6편

노래 잘 부르는 3가지 방법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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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를 보면 노래가 보인다

오선지가 무서워!

음표의 길이를 알았으니 이제는 오선지 차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깜빡 잊어먹는 버릇은 같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잊어먹지 않으려고 줄 몇 개 긋고 거기다 표시를 해두었더랬죠
그것이 오선지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똑똑하고 유식했던 우리 선조들도 적어놓았는데 미주알고주알 글로 써놓았었지요.
알아보시는 분은 알아보시고 모르는 넘은 걍 살어! 하는 것 같죠?

궁중의 정악은 더 어려웠었지요 그래서 배우기가 무지 어려웠었습니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알아볼 수 있는 악보는 아니었었습니다.

악보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 될 수 있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요샛말로 한번 바꿔보면 “흥보가~~~ 제비 다리를” 어쩌고 하면 종이에다가 “흥” 할 때는 약간 높은 소리로 목을 좀 떨면서 불러라, 그리고 “가~~” 할 때는 적당하게 소리를 내주도록 하여라.

뭐 이런 식인 거죠!
그러니 전수받은 슨상님이나 부르지 학생이 배우겠습니까?

그래서 슨상님 집에서 머슴 살면서 한 소절 불러주면 따라부르고 그냥 외워서 몇십 년 수양하면 명창이 되는 겁니다.
이런 방법을 도제 시스템이다 라고 현대에는 뭐 아주 좋은 교수법인 양 신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서양사람들은 무식해서 우리식으로 써 놓으면 아무도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줄 긋고 검정칠을 해서 오선지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이 오선지와 음표가 완성되어 널리 퍼지게 된 것이 구텐베르크 활자 이후 13세기라고 하네요.
덕분에 우리도 잘 써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쉽게 쉽게 하려고 만든 오선지가 우리는 자꾸 어렵다고 하니 우리들이 얼마나 쉽게 살아가려고 하는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고종 때인가 테니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양반님네들이 저런 걸 왜 손수하시나 아랫것들 시키시지 않고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걷기도 전에 날 생각만!

 

저에게 레슨오던 연극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잘생겼습니다. 덩치도 좋고 탤런트 하면 좋겠다고 치켜세워주던 아이인데 처음 왔을 때 노래를 못해서 대학에 자꾸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노래한 번 불러보라고 했지요!

결과는 뭐 목소리도 좋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박자에 못 들어가고 그냥 귀동냥해서 들은 풍월로 대충하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의욕은 대단했습니다!

“넌 악보 보는 법부터 익히자 그러면 된다” 하고 레슨오면 무조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삼 개월쯤 하니까 겨우 제 박자에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이 친구는 동네 노래자랑에 나가서 2등을 했다나요?

그러자 내가 자기의 멘토라고 감격해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야기하는 데 전 어안이 벙벙!
그러거나 말거나 전 꿈쩍도 안 하고 거의 6개월을 음정 박자 표현만 가르쳤습니다. 그것도 기초만

나 하고는 기초만 공부 하면서도 이 친구의 머릿속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초를 열심히 한 덕분에 세 번이나 떨어진 대학을 떡하니 붙어서 집에서 큰소리 칠 수 있게 되었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지금도 가끔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니다만 노래실력은 그냥 제자리입니다 .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죠.

좀 더 지긋이 공부하면 외모가 출중해서 뮤지컬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는데 노래가 조금 되니까 더 이상 안하네요!

누구나 레슨을 오면 무대에서 폼잡고 노래 부르는 꿈을 꿉니다.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뭔가를 꾸준히 해야 됩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사람들은 꿈만 꾸다가 마는 경우가 90%는 넘을 겁니다

 

도를 아십니까?

 

저는 이탈리아에서 15년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말도 잘합니다
현지에서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지금도 이탈리아 친구들과 페이스북으로 자주 만납니다

15년만에 한국에 오니 사람들이 저 보고 대뜸 “우리말 다 잊으셨겠어요?” 하더군요

“왜요? 전 하나도 안 잊었는데?”

우리 아이들처럼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서 자랐다면 모르겠지만 한국사람이 외국나가서 10년, 20년 있어도 우리말 잊어먹지 않습니다.

하긴 옛날엔 외국 며칠 갔다 오면 혀들이 꼬여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것을 유식한 것처럼 뽐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모 대학 총장이 영어교육을 강조하면서 “오렌지”를 미국에선 “아린지”라고 해야 알아듣는다고 하는 어이없는 말을 듣고 막 웃은 기억이 납니다.

모르면 그냥 가만이 있으면 되는데 아는 척 하려다보니 저런 해프닝이 일어납니다.
전문가인척 하려다 보니 뭔가 어려운 말을 늘어놔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 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악보 이야기하면 지 메이져(G major) 에프 마이너(F minor)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죠.
그러나 우리말로 된 가장조 마단조 같은 것들은 잘 안 씁니다.
영어로 해야 좀 있어 보이나 봅니다.

저는 이런 거 노래하는데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전문적인 음악가가 될 것이 아니라면 그냥 오선이라는 빨랫줄에 대충 콩나물이 어디에 걸려있나만 보면 됩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 데 그건 바로 “도”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모르시는 분 계시나요? 없으실 겁니다.
물론 음정을 모를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 글자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 여러분이 자신의 “도”를 아셔야 하면 도만 알면 그다음은 바로 위로 쌓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를 알면 그 위로 레 미 하면 3도고 레 미 파 솔하면 5도이기 때문이지요

뭐 어려운 게 있습니까?

전문가들은 이런걸 조금 빨리 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여러분들도 자꾸 하다 보면 빨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하는 사람들이 이걸 왜 해야 하죠? 노래만 부르면 되는거 아닌가요?

노래하는 사람들은 이런 거 못해도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노래를 잘하려고 화성학을 배운다거나 대위법을 배운다거나 하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눈알만 굴리기

 

악보를 보는 요령은 바로 콩나물이 어디에 걸려있나 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보는 것입니다 .
어렵게 따지거나 하지 말고 그냥 보는 겁니다.

어차피 전문가들 중에서도 특별한 절대음감이나 이런 것을 가진 사람들 이외에는 바로바로 악보 보고 정확하게 부르는 사람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성악가를 보면 그냥 악보를 보는 순간 다 알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계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들도 대충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부릅니다.
그것은 악보 보는 법을 다년간 연습했기 때문이지 뭔가 여러분과 다른 것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지어낸 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합창 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분이 두 분 계신데 한 분은 윤학원 선생님이고 한 분은 나영수 선생님입니다. 그중 나영수 선생님이 합창 수업시간에 알려주신 것입니다.

“도”를 알고 바로 그 위에다 음을 쌓는 방법은 누구나 열심히 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솔 음은 어딘지 모르지만, 여러분의 “도”를 알고 있다면 바로 그 “도” 위에다 레미파솔하고 쌓으면 솔의 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음악은 바로 “도레미파솔라시도”이게 다란 사실입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러므로 노래를 잘하기 위해선 눈을 아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노래 한 곡만 부르는 것이 아니고 합창단이나 성가대를 한다면 정말이지 눈을 부지런하고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악보도 보고 글자도 보고 지휘자도 보고해야 하니까 눈이 보배여야 합니다.

열심히 움직이세요!

헤드폰으로 노래 듣는 여자

 

듣는 게 최고의 연습!

초보자들이 노래를 잘하기 위해 실수하는 가장 흔한 일이 바로 악보를 볼 줄 모르는데 악보를 너무 열심히 들여다보는데 있습니다.

제 생각에 위에 열거한 것들이 여러분이 노래 익히는 데 발목을 잡는 일들이라 과감하게 무시하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남자들이 이소룡이라는 중국 배우에게 뿅 가서 누구나 쌍절곤 하나 사서 돌려 보면서 폼잡던 때가 있었습니다,.
권상우가 주연했던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오던 장면이기도 하죠.

제가 중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우리 학교가 있던 남영동의 성남극장이라는 곳에서 이소룡의 정무문을 상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형이랑 보러 갔었는데 이소룡의 정무문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어린아이들이 좌판 같은 것을 들고 껌이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영화관 안에서 들고 다니면서 팔았었습니다 진짜 오래된 일이죠. 심지어 어른들은 영화관 안에서 영화 상영하는 데 담배도 피우고 그랬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쯤 이 좌판을 들고 다니던 아이들이 중국어로 되어있는 영화 주제가를 똑같이 따라부르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 놀라웠습니다 하루에 대여섯 번을 상영하는데 거기서 매일 듣다 보니 그냥 똑같이 따라부르더군요.
아마도 그 당시 학교도 안 다녔을 아이들이 중국어를 똑같이 음정 하나 안 틀리고 따라하던 모습을 40년이 지난 지금도 신기하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당대의 대가였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그녀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학생들에게
“음악의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도 음정을 찾아 헤매는 것을 멈추고 듣기 시작하십시오!
듣는 것이 노래를 가장 빠르게 익히고 또한 잘 부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