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가 프로합창단처럼 할 수 있는 것

성가대가 프로합창단처럼 할 수 있는 것

프로합창단이란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단체입니다
전공한 성악가들이 모여서 합창단을 만든 것을 프로합창단이라고 부릅니다

외국에도 물론 월급을 주는 합창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각 지자체마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아마추어 합창단 혹은 동호회가 대부분입니다

합창단이 그렇게 많은 것 같아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합창단이 2만 개나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500여 개에 불과 하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합창 지휘 글 모아 보기!!

아마추어 합창단은 프로 합창단의 소리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프로는 단원 전부 성악과를 졸업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리의 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아마추어들도 프로와 대등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성가대가 프로합창단처럼 할 수 있는 것

 

프로나 아마추어나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표현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얼굴과 소리입니다

성악과를 졸업했다고 학교에서 노래 부를 때 얼굴의 표정까지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노래를 많이 부르고 오페라라는 장르를 공부하다 보면 얼굴이 얼마나 노래를 표현하기 좋은 도구인지 자신이 알게 됩니다

만약에 그걸 모른다면 아마도 공부가 덜 된 성악가일 것입니다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희.노.애.락의 감정은 우리의 얼굴에 그대로 표현이 됩니다,

우리 성가대의 총무님의 아이가 가끔 성가 연습할 때 방문하곤 하는데 그 꼬맹이를 대할 때 성가대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아마도 너무 사랑스럽거나 귀엽거나 이쁘거나 하는 개개인의 감정은 서로 다르겠지만 아이를 대하는 대원들의 얼굴에서 한없는 미소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꼬맹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윽박지르듯이 이쁘다고 한다면 그건 정상이 아닐 겁니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소리가 일치합니다

수많은 연주회를 보고 내린 저의 결론은 프로합창단이라고 성가대나 아마추어 합창단보다 이런 감정 표현을 잘한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소리가 좋아 노래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노래의 내용과 단원들의 표정이 항상 일치하지 않습니다, 슬픈 곡을 부르면서도 소리를 띄우기 위해 웃고 있는 모습은 가끔 보기에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가끔은 아마추어들이 하는 합창이 더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음악은 감동입니다

 

합창이나 독창 등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소리만으로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가사가 있기 때문이지요, 가사는 영감을 받고 지은 시나 혹은 필자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노래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노랫소리 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기악은 가사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소리의 울림만으로 감정을 전파해야 하므로 기교가 완벽할수록 감동을 주기가 수월합니다만 노래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노래 없이 시만으로도 감동합니다, 훌륭한 연극배우는 표정만으로도 관객을 울리고 웃기고 합니다

노래는 시와 표정과 음악을 전부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소리만 가지고 프로는 감동을 주고 아마추어는 감동을 주지 못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가대는 이런 표현에 능해야 합니다

즐거운 찬양을 하면서 인상을 쓰면 안 됩니다, 부활절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할 때 웃고 있어도 안 되지요

 

우리 성가대 연습은 이런 표현을 연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잘 안됩니다

이유는 이런 표현을 잘 하기 위해선 좀 뻔뻔해야 하는데 우리들은 저만 빼고 덜 뻔뻔합니다.

그래서 표현을 하긴 해야 되지만 쑥스럽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잘 될 거라는 꿈을 가지고 매 주일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