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입시생이 수능 끝나면 꼭 지켜야 하는 것

성악 입시생이 수능 끝나면 꼭 지켜야 하는 것

 

2018년 수능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입시를 치르기 위해서 공부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부모님도 고생 많으셨고요 모두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점수가 잘 나왔든 못 나왔든 관계없이 시험이라는 것이 끝났을 때 시원함과 섭섭함(?)이 교차하게 마련입니다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까 편하게 쉬면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도 보내고 그동안 공부하느라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이 있다면 하나씩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성악을 전공하는 성악입시생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힘든 기간입니다

1월 초가 되면 바로 가 나 다군 실기 시험이 시작되는데요,

이 실기 시험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한 달여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터 같은 실기시험의 관문을 뚫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 합니다

불공평하게도 상황은 항상 예체능을 전공하는 학생의 편은 아니죠 이런 상황도 모르는 일반학과 지망하는 친구들은 맨날 놀자고 전화하고..

이런 상황에 놀 수가 없는 여러분의 마음을 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친구가 많은 저 같은 경우 정말이지 이런 유혹은 뿌리치기 어려웠었습니다

하지만 원수 같은 친구 놈들은 아예 집까지 찾아와서 시간 죽이고…

정말이지 패주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었습니다

딱 두 달 1월 말까지 친구들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것이 차라리 속이 편합니다

여자들은 어떻게 이겨내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술도 먹고 일탈을 하기도 합니다

성악을 하는 입시생으로서 술 먹으면 사흘을 노래하면 안 됩니다 성대가 충혈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술을 입에 대면 어마어마한 손해가 뒤따릅니다

이 마지막 한 달간은 수도승처럼 지내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수능 끝난 제자들에게 항상 부탁하는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가르쳐 드리려고 합니다

성악 입시생이 수능 끝나면 꼭 지켜야 하는 것
성악 입시생이 수능 끝나면 꼭 지켜야 하는 것

성악 입시생이 수능 끝나면 꼭 지켜야 하는 것

 

첫째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친구들과 만남은 그냥 카톡이나 전화 통화 정도로 시험 끝날 때까지 견뎌야 합니다,

자기네들은 시험 끝나서 할 일이 없겠지만 우리는(성악입시생)은 이제 시작입니다.

둘이 같이 떨어지거나 둘이 같이 대학 붙으면 뭐 그냥 계속 친구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웃긴 게 나만 대학 못 가면 그렇게 죽자고 친하게 지내던 놈들이 학교 핑계 대고 잘 안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저놈 갈 때 나도 가야 계속 친구 됩니다. 그러니 일단 친구를 멀리 하십시오 딱 두 달만 

둘째 평상시에 안 하던 짓은 계속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한 달 남겨놓고 체력을 기르겠다고 고기 먹고 운동하고 그러면 탈 납니다,

그냥 먹던 김치 먹고 평상시에 연습하던 대로 하십시오, 그러다 탈 나면 몇 년을 준비해온 노래 불러보지도 못하고 게임 끝입니다

셋째 점점 추워지는데 폼 잡는다고 얇게 입고 다니다 감기라도 들면 시험은 저 산 넘어 내년으로 가버립니다,

특히나 여학생들 추운데 짧은 치마 입고 목도리도 없이 덜덩덜렁 레슨 받으러 오면 저한테 혼납니다

성악가에게 감기는 암보다 더 나쁩니다, 시험날 100%의 실력을 선보여도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덥다고 반팔입고 오는 미친(?) 제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죽도록 혼났지요

시험장 안에서 노래 부르고 나올 때까지 조심 또 조심 해야 합니다, 감기 뿐만아니라 넘어져서 다쳐도 안되고 밥 먹다 체해도 안 됩니다

좀 슬픈 현실이지만 노래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합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항상 유지 해야 하거든요

넷째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성악레슨을 아침 시간에 잡으시기 바랍니다

어느 시간대에 자기 차례가 돼서 노래를 할지 모릅니다, 노래 부르는 시간을 9시로 잡고 적어도 두 달간은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재수 좋게 오후에 노래한다면 그냥 느긋하게 하면 됩니다, 항상 문제는 아침에 첫 번째로 노래를 하게 되면 목이고 몸이고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실력 발휘는 고사하고 몸이 안 깨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노래 부르고 나오니까 그제서야 목도 풀리고 컨디션 좋아지면 말짱 꽝입니다

간단하게 수능 끝나고 성악 입시생이 지키면 좋을 것을 적어 봤습니다, 성악 전공 안 하는 친구들이 이글을 보면 성악 하는 친구를 위해서 두 달만 참으시기 바랍니다

모두 성공해서 대학 가서 만나면 서로 재미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들 다해서 파이팅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