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입시 팁 1 시험장에서 쫄지마!

성악 입시 팁 1 시험장에서 쫄지마!는 성악 입시생들을 위한 시리즈 연재 첫 번째 글입니다

누구에게나 입시는 처음이다!

성악을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서 전공하면 정보에 아주 취약해집니다 심지어 같은 학교에서도 조차 성악을 전공하는 친구가 누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입시에 대한 정보는 더욱 얻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자신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만 바라보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아주 오래전에 대학 시험을 치른 경험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뿐이지만 이마저도 레슨 하다 보면 이야기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든 처음 치르게 되는 입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깜깜하기만 합니다

재수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구든 첫 시험은 치러봐야 합니다

성악 입시 성공 가이드 글을 통해 첫 입학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매년 학생들의 입시 지도를 하면서 앵무새처럼 이야기해 주는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기대와 떨림이 교차합니다 일종의 미리 보기랄까요? 조금이나마 덜 떨고 자신의 기량을 펼쳐 대학에 합격하길 기원합니다

성악 입시 팁 시작합니다!

시험장에서 쫄지마!

내 순서는 아침일까? 오후일까?

시험을 보기 전에 보통 예비 소집을 하던지 아니면 인터넷으로 자신이 시험을 볼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노래 부를 차례는 무작위로 뽑기 때문에 시험시간이 오전일지 오후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의 제자들 중에도 아침 시간을 뽑아 오는 친구가 있는 반면 운 좋게 오후 시간에 배당이 되는 친구도 있습니다

보통 아침 그룹에 뽑히면 오후에 노래하는 것보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침에 목이 덜 풀리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뽑히게 되면 아침보다는 훨씬 여유롭게 준비를 해서 자신의 기량을 좀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하나 오후에 하나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침보단 오후가 더 좋기는 합니다

저도 시험 볼 때나 콩쿠르에서 오후에 배정되는 것을 간절히 바랐었으니까요 그러나 저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아침이든 오후든 발표가 나면 최대한 그것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시험시간이 며칠 전에 발표되기 때문에 바로 자신이 노래 부를 시간에다 사이클을 맞춰야 합니다

오후에 시험을 보게 되면 별 상관없지만 오전 일찍 노래를 해야 한다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선생님과의 레슨 시간도 아침으로 옮겨 9시쯤에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학생들은 등교를 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는 재수생이나 반수 하는 친구들이 약간 문제가 됩니다

항상 늦게 잠이 들었다면 억지로라도 잠자는 시간을 앞당겨서 눈이라도 감고 잠이 올 때 까지 기다리는 지루함도 이겨내야겠죠

성악에서 잠은 아주 중요합니다, 잠을 못 자면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충분한 수면이 노래를 부르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몸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시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시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즉 9시에 노래를 불러야 된다면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말이죠

평균적으로 그렇다고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저의 경우는 좀 더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연주나 오디션이 있는 경우 세 시간 전에 일어나는 것은 최소한의 시간으로 잡고 사실은 좀 더 일찍 일어납니다

여러분의 몸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평소에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험시간이 아침 그룹에 속하게 되었을 때 실수하지 않고 몸을 깨울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 시간을 잴 필요는 없습니다 평상시에 일어나서 씻고 식사하고 발성 좀 하고 노래 부를 준비가 될 때까지 몇 번 재보면 자신의 몸이 어느 정도의 시간에 반응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내 몸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적어도 시험 보기 두세달 전에 꼭 시간을 재보시기 바랍니다

노래 부르기 2시간 전에는 밥을 먹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신경이 날카로워서 적어도 노래 부르기 2시간 전에 식사를 합니다 그래야 노래 부를 때 속이 부대끼거나 더부룩하지 않습니다

속이 꽉 차있으면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이 좀 힘이 들고 호흡이 자꾸 뜹니다 그리고 목이 쉽게 가더라고요 그래서 전 꼭 미리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저의 와이프는 노래 부르기 바로 직전까지 뭔가를 먹습니다 일반인이냐고요? 아닙니다 꽤 유명한 소프라노입니다

저와는 정 반대죠 그러니 2시간 전에 꼭 식사를 해야 된다는 것은 저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하게 신경이 날카로운 분들은 저의 방법을 따라 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아무튼 노래 부르기 전에 아무것도 안 먹으면 사실 힘을 쓸 수 없으니 속을 든든히 채워 넣는 것이 배가 고픈 것보단 훨씬 좋습니다

노래 부르기 30분 전에는 꼭 발성을 풀파워로 하자

노래부르고 무대를 내려오면서 “아! 이제야 목이 풀렸는데 아쉽다”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노래를 그렇게 부르고 나오면 목이 풀립니다 좋은 걸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죠 무대에 올라갔을 때 목이 풀려 있어야 하는데 노래 부르고 내려오는데 목이 풀리면 무대에서는 목이 덜 풀렸다는 건데 이럴 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런 경험은 성악가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텐데요 풀파워로 발성연습이나 노래를 하면 약간의 무리가 오는데 이런 약간의 무리는 우리 몸을 긴장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발성 연습을 하고 나서 바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한 30분 정도 있다가 노래를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이유가 바로 몸이 따뜻하게 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만의 연주 노하우를 이야기하면 저는 풀파워로 발성연습을 하고 나서 무대에서 노래 부르기 바로 전까지 복식호흡을 합니다 그러면 몸이 훨씬 안정되고 빨리 웜업이 됩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바리바리 싸 들고 가자

시험날 시험장 안에는 자기 자신과 반주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엄마가 따라 들어가면 정말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것저것 챙기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대충 목이 마르면 “엄마 물!” 하면 엄마가 갖다 주거나 사다 주거나 하지요

뭐 그렇지 않은 독립적인 엄마들도 간혹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엄마들 대부분은 그렇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 챙기려 하면 꼭 빼먹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기 2~3일 전부터 목록을 만들고 하나하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악보를 제일 먼저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반주자들도 가끔 악보를 깜빡하고 안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험 보는 당사자야 다 외우고 있다지만 반주자들은 악보를 외우고 있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반주자 것과 자신의 것을 미리 챙겨 넣습니다, “자신의 악보는 왜요? 다 외우고 있는데요?” 하고 물어보실 분도 있겠지요?

노래 부르러 들어가기 전까지 악보를 들여다보십시오 외우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악보 속엔 그동안 선생님과 레슨 받으면서 적어 놓은 수많은 메모가 있습니다

그것을 보며 다시 한번 악상이나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되새기고 들어가는 것과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는 것은 아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동안 열심히 가르쳐 준 것들이 바로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운에 맞기는 것이 아닙니다 치밀하게 배우고 익힌 것을 순간에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제가 한국에서 입학시험을 볼 때나 이탈리아에서 국립음악원이나 아카데미아를 시험 볼 때도 그리고 콩쿠르에 나가서도 써먹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일단 악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더군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저의 방법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두 번째로 의복입니다,

시험장까지 가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물론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 전철을 이용한다면 더욱 피곤하겠지요

그리고 시험을 보고 나서 돌아올 때 정장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이 정장 차림으로 집에 돌아오는 것은 아주 불편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복을 가지고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의복은 미리 입어보고 액세서리까지 그대로 가방에 넣습니다, 그리고 양복 가방에 악보도 같이 넣습니다

시험 당일엔 편한 옷으로 가볍게 시험장으로 향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구두만 신고 의상은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안 잊어먹기 위해서 양복 가방에 꼭 악보를 같이 넣어가지고 다녔습니다,

잘 잊어 먹는 저의 버릇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버릇 덕분에 지금까지 입시나 연주할 때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도 연주를 해야 할 때 이 방법을 씁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보세요

시험장에 가면 옷을 갈아입을 곳이 마땅치 않지만 화장실에서 갈아입으면 되니까 계속 불편한 것보단 옷 갈아입을 때 한번 불편한 것이 하루 종일 불편한 것보단 낫습니다

세 번째로 수험 표와 신분증입니다,

제일 중요하지만 자주 잊어먹는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일단 모든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험표가 없으면 아예 시험을 볼 수 없으니까요

설마 이런 거 잊어먹는 사람이 있을까? 하겠지만 의외로 많습니다 잊지 말고 꼭 챙기도록 합니다

네 번째로 필요한 물품

간단하게 먹을거리, 손수건, 물 같은 음료수 등 원하는 것은 짐의 크기 때문에 생략하지 말고 생각나는 것 다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시험장에선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일찍 식사를 하고 갔는데 중간에 배가 고프다든지 목이 마른데 마실 물이 없는 경우는 아주 허다하게 많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간단한 샌드위치 같은 것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습니다 물 또한 넉넉한 것을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고요

“뭐 이렇게 까지?”하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오직 시험 당일을 위해서 몇 년을 혹은 몇 달을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그날은 위해 이 정도쯤이야 감수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늦느니 먼저 가서 기다려라

준비를 다 마치고 시험장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운전해 줄 아빠가 아직 일어나질 않았다든지 혹은 차에 시동까지 걸어놓고 기다리는데 엄마의 화장이 끝나지 않아 엄마의 화장 끝날 때를 기다리고 있는다든지 하는 것은 꼭 코믹한 드라마에만 나오는 장면만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시험 당일 일어난다면 막상 시험을 치는 당사자는 속이 타들어갈 것입니다

서울의 교통은 정말 알 수 없어서 평소에 30분이면 가는 길을 어떤 때는 두 시간이 걸려서 가기도 합니다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지하철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중요한 약속에 늦지 않으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지하철은 거의 정확하게 원하는 시간에 약속 장소로 우리를 데려다줍니다

그러나 부보님의 마음도 헤아려 드릴 필요는 있습니다만 어차피 부모님이 따라 들어갈 수도 없기 때문에 부모님과 잘 타협하여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입실 시간 3~40분 전에 도착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에 쫓기면 불안해지고 불안하면 여러분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마음의 여유도 그만큼 생기게 됩니다

시험 당일 가뜩이나 긴장의 연속일 텐데 시간까지 여러분을 쫓아오게 만들지 마십시오

항상 여유 있게 준비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입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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