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입시생들에게 추천하는 책 “아웃라이어” 일만 시간의 법칙

성악 입시생들에게 추천하는 “아웃라이어”라는 책은 흔히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책입니다

그럴듯해

간단하게 말해서 누구나 하루 3시간씩 10년이란 시간 동안 노력하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긴데요

꽤나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도 그 책을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성악가가 되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 동안 공부하고 레슨 받고 했던 거 같습니다

뭐 꼭 3시간씩 그렇게 꼬박꼬박 연습을 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하루에 1시간 이상은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입시를 시작으로 성악에 입문하고 대학을 두 개 다니고 (8년) 유학을 가서 학교를 두 개 졸업하고 (4년) 약 12년 정도 지나고 나서 성악가로 데뷔를 했으니까 일만 시간의 법칙이 대충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우리들이 잘 아는 유명한 사람들의 예를 들어가며 이 법칙을 설명합니다 모차르트도 아인슈타인도 10년 걸렸다 등등

그래서 누구든지 이렇게 일만 시간을 들이면 그 분야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바로

“그럴 듯 해!”였습니다

과연 일만 시간의 법칙은 정말 옳은 걸까요?

공교롭게도 모차르트가 작곡을 시작하고 10년 지나서 9번 교향곡을 썼던 것이 계속 그 일을 해서 천재소리를 들었을까요?

아인슈타인이 연구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것이 일만 시간을 지났기 때문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차르트는 음악 시작하자마자 신동으로 소문났고 아인슈타인도 어려서부터 비범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렇게 꿰맞추면 거의 다 들어맞게 돼 있습니다

실력차이

특히 아웃라이어 이 책에서는 음악 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워서 여기에 소개해보겠습니다

에릭손의 연구 결과 음악의 엘리트 학생의 경우 1만 시간을 연습하고 그냥 잘하는 학생은 8000시간을 연습하며 미래의 음악교사는 4000시간을 연습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실력의 차이가 1만 시간 , 8000시간 , 4000시간이란 연습량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니 뭐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1만 시간이면 사실 엄청 긴 시간입니다 1시간 연습하는 것도 버거운데 1만 시간이라니! 1만 시간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일 3시간씩 10년의 기간동한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성악을 전공하고 성악가가 된 사람들은 이 정도의 시간을 안 쏟아부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시간만 생각하면 정말 긴 시간이지만 성악이란 매력에 푹 빠지면 사실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성악가가 되어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가서도 계속 공부하다 보니 성악가로 대우받고 초청받아 연주하고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어느새 성악가 선생님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환경

아웃라이어 이 책에서는 이런 1만 시간의 법칙을 이루는데 혼자서는 가능하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즉 1만 시간 동안 한 분야 (그냥 성악이라고 하겠습니다)에 매진하면서 연습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주위의 환경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위 환경이란 격려해 주고 지원해 주는 부모님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그 많은 레슨비를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감당을 하겠습니까? 부모님이 대신 내줘야지요! 그렇지 않다면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연습할 시간조차 없을 것입니다

간혹 가다 자신이 돈을 벌어서 레슨을 받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낮엔 일하고 저녁때는 레슨 받고 연습할 시간에는 너무 피곤해서 곧장 뻗어 버리는 힘겨운 생활 때문에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인 지원이 안정적일수록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하며 빌게이츠와 비틀즈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연 엄마나 이웃의 도움이 없었다면 새로운 것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까요?

성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적인 부모님의 도움이 있다면 어렵게 공부를 하는 다른 학생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멘토의 도움

또한 아무리 천재여도 때에 맞게 가르쳐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재능을 갖고 있어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뛰어난 성악가가 될 수 없고 그러기 위해선 때에 맞춰 가르쳐 줄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재미있게 피아노를 배우다가 더 어려운 곡을 치기 위해선 피아노 학원을 졸업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어려운 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성악도 마찬 가지입니다

흥미롭게 성악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기 시작했다면 입시를 위해선 입시에 필요한 선생님으로 바꿔야 합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성악가가 되는데 필요한 선생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아웃라이어

이 책은 일반인들보다 장인이 되어야 하는 예술가들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어 오늘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외롭고 힘들게 혼자서 연습하고 뭔가를 이뤄야 하는 성악가들에게 좀 더 참고 더욱 연습에 정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악은 일반 공부와 달라서 어떤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1만 시간이 됐나 안 됐나 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5년 했으니 5년만 더하면 돼 뭐 이런 식으로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를 때에 시간을 특정해 준다면 외로움과 힘든 것을 훨씬 견디기 쉽거든요?

그런 의미로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