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와 사명감

성가와 사명감

 

만약 성가를 지휘하는 지휘자에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성가를 지휘합니까? 혹은

성가대원들에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성가를 부릅니까? 하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질문의 답이 항상 궁금합니다,

사실 누구한테 물어본 적도 없고 누가 나에게 질문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궁금할까요? 아마도 제가 그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항상 궁금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성가를 지휘해야 하는지,

대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성가를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유학을 갔다 오기 전에는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노래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고 악보에 있는 음표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완벽하게 노래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노래를 하는 사람에게 즉 성악가에게 음표 하나하나에 신경을 집중해서 노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을 했다고 만족해한다면 성악가가 아닙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죠?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합니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만 음정 박자만 맞추는 음악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음악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합니다

 

성가와 사명감

 

제가 성가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유치부 다닐  때부터입니다

5~6살 때니까 지금부터 50년 전이군요 그때부터 성가대를 했습니다. 목소리가 아주 예쁜 소프라노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그 덕분에 솔로도 자주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윤학원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찾아오셔서 선명회 합창단 단원 오디션을 해서 전교에서 3명 뽑히는 데 뽑히기도 했습니다

중 고등부를 거쳐 대학부는 안 갔습니다 음대 입학 하자마자

개척하시는 큰형수의 형부가 지휘하라고 해서 지휘라고는 배워본 적도 없이 7명 정도 되는 성가대 지휘를 시작했습니다

 

음대 갓 입학한 신입생이 지휘하니 뭐 제대로 될 일이 없었겠지만

그래도 맡은 일이라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성가대야 어려서부터 쭉 해오던 거라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휘자 김신일의 합창 지휘 글 모아 보기!

그 많은 세월을 성가대를 해오면서 그 누구도 무슨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해야 하는 지 물어봐 준 사람도 없고 저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이제와서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성가대 때문입니다

우리를 주님께 인도하는 그 무엇은 물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가장 크게 작용하겠지만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인한 경우를 자주 봅니다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회개를 한다든지

알지도 못하는 교회의 누군가에게 들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인해 주님을 영접한다든지

찢어진 성경 쪼가리에 적힌 성경 구절에 깨어지는 역사를 우리는 여러 사람의 간증을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르는 성가를 통해 누군가 주님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성가를 불러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찾은 대답이 바로 사명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