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어려운가요?
성악 배우면 가요 부르기 정말 편합니다
중세의 예술가들은 귀족들의 후원이 없이는 생활을 이어 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음악은 그래서 오로지 자신을 후원해 주는 귀족들을 위해서만 연주를 하였습니다
살라(Sala) 라고 불리던,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거실 정도의 공간에서 몇몇 지인들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였습니다
모차르트시대 이후부터 성악이 대중화되어 극장으로 장소를 옮겨가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성악가들은 큰 극장의 뒤에 앉은 사람들에게까지 노래소리가 잘 들리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큰 성량을 요구하게 되었고 벨칸토 발성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는 성량 큰 성악가가 많은 인기를 얻었고 지금의 대중가수들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주회를 열곤 하였습니다
마이크의 시대
축음기가 발명되고 마이크가 사용되면서 이러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1900년대 중반이 되자 성악은 대중가요의 발달로 인해 점점 그 자리를 잃게 됩니다
모든 노래는 마이크를 통해 전파되기 시작했고 더 이상 크고 맑은소리는 클래식이란 이름 아래 대중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좀 더 편하고 부르기 쉬운 노래들이 생겨나고 매스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대중가요는 크게 성공을 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기 있는 장르의 음악이 되었습니다
성악과 가요는 태생적으로 틀립니다
성악은 소수 귀족을 위해 생겨났고 가요는 귀족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해 변형되었습니다
성악은 몸을 악기화시켜 풍부한 성량을 키워야 하지만 현대의 가요는 마이크를 사용하므로 성량을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성악의 가곡은 변주(Variation)에 능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대신에 가요는 귀에 쏙 들어오는 자극적인 멜로디 하나를 무한반복하여 일반 대중이 쉽게 따라부를수 있게 하는 것이 히트의 조건이라 합니다
성악과 가요는 원래 하나였습니다
그 들을 후원하는 귀족들을 위해 연주하던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된 계기는 역시 돈 때문이었습니다
격식을 갖춰 어렵게 연주를 하던 연주자들은 귀족들 몰래 궁정 바깥에서 연주하면서 푼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아예 궁정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열고 그 돈으로 생활을 하는 연주자들이 생겼습니다
까다로운 격식에서 벗어나면 연주가 더욱 쉬워집니다
여러분들도 느꼈을지 모르지만, 파바로티가 자신의 고향에서 노래 부를 때는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노래할 때는 선생님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지게 막 부릅니다
가사도 툭하면 틀리고 자신의 소리와 잘 맞지 않는 이탈리아에선 절대 할 수 없는 배역도 미국에서는 가능합니다
이탈리아에선 욕을 먹었겠지만, 미국사람들은 열광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하는 것입니다
가요 전혀 안 어렵습니다
마이크를 가지고 노래하기 때문에 큰소리 낼일 전혀 없습니다
호흡 가다듬고 공명시켜서 메아리치게 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가사에 중점을 두고 감정만 좀 더 사실적으로 넣어서 부르면 됩니다
힘 하나도 안 듭니다, 가성 막 써도 됩니다
그래서 성악을 배우면 가요 부르는 것이 쉬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