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마에스트로 리더십 이란 책인데요.
이책은 이타이 탈감이라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세계적인 명 지휘자 5명의 지휘하는 모습을 가지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리더십에 관해서 쓴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을 겁니다,
사실 이것을 토대로 이분은 세계각처로 다니면서 ‘유명한 지휘자들처럼 리드하기’라는 강연을 하여 아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TED라고 하는 유튜브의 강연사이트에 올라온 이분의 강의는 아주 재미있더군요,
마지막에 자신의 스승인 레너드 번스타인을 제일 훌륭한 지휘자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마에스트로 리더십 여기서 마에스트로는 보통 지휘자 혹은 음악의 대가를 호칭하는 말입니다
얼마 전 여러분도 아시는 김현철이라는 개그맨이 오케스트라를 코믹하게 지휘하는 색다른 개그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지금도 계속해서 이 컨셉을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스위스의 공학 회사인 ABB라는 회사가 만든 유미(YuMi)라는 로봇이
이탈리아의 유명한 도시 피사의 베르디 극장에서 안드레아 보첼리라는 시각장애인 성악가 (여러분도 잘 아시죠?) 와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와 함께 공연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재미있던 것은 상자 위에 팔만 두 개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듯 지휘자들의 지휘하는 모습은 항상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는 모양입니다
마에스트로 리더십
저는 30년 동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해왔습니다,
지휘는 참 재밌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에 언급한 이런 것들은 전부 사실 웃기는 일입니다.
뭐 리더십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타이 탈감의 이야기도 저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지휘자는 필요하니까 지휘봉을 흔드는 것이지 지휘봉을 흔드는 것이 지휘자의 전부는 아닙니다
지휘봉을 누가누가 더 잘 흔드나 하는 것으로 지휘를 평가한다면 정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이타이 탈감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굳게 꽉 다문 입을 하고 마구 내리치듯 지휘하는 리카르도 무티를 독재적인 리더십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두루뭉술하게 지휘하는 카라얀은 제왕적인 리더십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비같이 흔드는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을 해 놓았더군요.
오페라 돈죠반니 서곡
그런데 무티는 하필 지휘하던 음악이 오페라 돈죠반니 서곡이었습니다
돈죠반니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카사노바입니다.
여자들 꼬시는데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저주를 받고 죽는 모차르트의 아주 유명한 오페라입니다
서곡은 저주 받을 때 연주되는 천둥소리 같은 풀 오케스트라의 아주 강력한 포르티시모로 시작하지요,
그리고 아주 음산한 음악이 계속됩니다.
이런곡을 지휘하면서 어떻게 지휘자가 얼굴에 미소를 띨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영상을 보여주면서 독재적이라고 하는 것이 저는 좀 거슬렸습니다 카라얀도 마찬가지였고요.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왈츠를 지휘하는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춤추듯이 너울너울 지휘하는 모습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버도 돈죠반니 서곡을 지휘하면서 그렇게 지휘했다면
아마도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무티도 왈츠를 연주할 때는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띱니다
이런 영상으로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이타이 탈감의 재치는 놀랍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만 저는 어떻게 자신도 지휘자면서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강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말고 청중들이 듣기 원하는 이야기를 하라‘고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30여 년 지휘를 해온 저는 좀 기분이 언짢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왜 기분이 언짢았을까요?
그 후에 나오는 탈감의 이야기, 무티는 그래서 라 스칼라의 단원과 스텝 700명이 서명한
그만둬 달라는 편지를 받고 사임을 했다 헐! 그래서 리더십이 안 통했다
여러분 무티는 라 스칼라에서 19년을 지휘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독재적인 리더십 때문에 사임 한다는 것을 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카라얀은 38년 만에 관뒀고요
리더십이 문제가 있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롱런 했을까요?
이런 것을 리더십의 문제 때문에 그만두었다는 탈감의 말을 제가 수긍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카라얀이 지휘했던 베를린 필이나 무티가 지휘했던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나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들을 영입했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성과를 무티나 카라얀은 110% 채워주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들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쫒겨난 것이죠
사실은 자기들이 먼저 그만두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된 이유입니다
기업의 CEO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면 언제든지 쫓아내게 되어 있습니다
이순신도 그랬고 CEO나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나 기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필요할 뿐입니다
리더십은 상황 따라 바뀝니다
제왕적인 리더십도 독재적인 리더십도 혹은 소통의 리더십도
무한히 이야기되는 오만가지 리더십이 전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겁니다
어떤 리더십이 옳은 것이라는 말은 정말로 거짓말이죠
제아무리 히딩크라도 지금 다시 대표팀을 맡으면
다시 8강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야구의 신이란 칭호까지 받던 김성근 감독도 요즘엔 성적이 아주 신통치 않은걸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
CEO나 지휘자나 성과를 잘 내서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떠나면 길이길이 칭송 받을 것입니다
잭 웰치나 스티브 잡스처럼…